만주, 일본 전통 과자가 담고 있는 계절과 정서의 미학, 일본 문화와 시간의 맛
만주라는 일본 과자‘만주(饅頭, まんじゅう)’는 일본의 전통 과자 중 하나로, 밀가루 등의 반죽 안에 앙금(보통 단팥)을 넣어 찐 혹은 구운 간식이다. 작고 동그란 형태의 만주는 손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지만, 그 안에는 깊은 맛과 오랜 역사를 담고 있다. 주로 녹차와 함께 먹는 과자로 사랑받아 왔으며, 사찰이나 다도(茶道) 문화에서도 중요한 단골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달콤하지만 과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심플함이 특징이다. 모양, 맛의 특징만주의 기본 재료는 밀가루, 설탕, 물이며, 소는 주로 단팥앙금(고시안, 츠부안 등)을 사용한다. 현대에는 고구마 앙금, 밤 앙금, 백앙금 등 다양하게 응용된다. 모양은 일반적으로 동글납작하며, 표면은 반들반들하고 부드럽다. 찐 만주는 보들보들하고 촉..
2025. 10. 24.
아라레, 일본 사계절에 걸친 전통이 깃든 쌀과자의 정수와 문화적 의미를 담은 정갈한 간식 이야기
아라레란 무엇일까?아라레는 일본의 전통적인 쌀과자로, 찹쌀을 원료로 하여 작은 크기로 구워내거나 튀겨 만든다. 주로 간장, 소금, 설탕, 미림 등의 양념을 입혀 맛을 낸다. 단맛보다는 짭짤하거나 감칠맛 나는 풍미가 강하며, 간단한 스낵부터 술안주까지 다양하게 소비된다. 전통적으로는 입춘 즈음에 먹는 절기 음식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사계절 모두 소비된다. 형태와 맛에 따라 수십 가지로 분류되며, 지역별 특색도 뚜렷하다. 일반적인 과자보다 단단하고, 씹을 때의 경쾌한 식감이 특징이다. 아라레라는 명칭은 원래 ‘싸락눈’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과자의 크기와 모양이 그것과 닮았기 때문이다. 현대 일본에서는 아라레가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와 계절의 정서를 담는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양아라레의 ..
2025. 10. 24.
월병, 가족의 화합과 재회를 상징하는 중추절에 먹는 전통 중국식 과자
월병이란? 월병은 이름부터가 꽤 서정적이다. 달(月)의 병(餠), 곧 달의 과자다. 손바닥만 한 둥근 과자 안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내용이 들어 있다. 가로 7~10cm, 두께는 3~4cm 남짓. 그 형태는 보름달을 본뜬 것이다. 완전함과 만남, 그러니까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본질을 은근히 암시한다. 중추절, 음력 8월 15일. 달이 가장 원만하고 가장 밝은 날이다. 이때, 사람들은 흩어졌던 삶을 잠시 멈추고 모인다. 그 자리에서 월병이 오간다. 달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완전함은 잠시지만 강렬하다. 이 과자의 속은 겉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얇게 민 밀가루 반죽 안에 들어가는 건 팥소, 연꽃씨 앙금, 달걀노른자, 견과류, 흑깨, 심지어 육포까지. 이것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시대와 지역, ..
2025. 10. 23.